집에 콕 박혀있다보니까 영화를 많이 찾게된다
전에 올린대로 최근에 본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였고 그 다음건 편지를 볼까 하다가..
너무 슬퍼질것 같아서 좀더 재밌거 흥미로운 영화를 고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회사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니 머니볼 이라는 영화가 나왔고
야구 영화 이지만 거의 야구 장면은 안 나오고 경영 같은게 나온다나?
그러면서 중소기업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회사가 커나가기 위해서 알아야하는 요소가 있어서
공감이 됐다 어쩌고 이러면서 대화가 끝이 났다
마침 심심해서 보게된 영화 머니볼에 대해서 한번 써보려고한다.
먼저 나는 야구를 풀경기를 보는 일은 거의 없는 편이다.
예전에 야구장 가서 맥주를 먹거나 경기 끝나고 소주를 먹는건 좀 좋아했는데,,,
회사에 전라도 상사때문에 반강제로 KT와 기아 경기에 끌려간 다음부터는
기아의 강력한 안티팬이 되었을 뿐이다
(여담으로 절대 내 다음 차는 KIA 차가 아닐 것이다.. 타이거즈는 맨날 꼴찌나 하면 좋겠다)
대신 야구를 토대로 한 만화는 많이봤다
아다치 미츠루의 일본 국민 야구만화인 H2, 터치, 크로스게임 등등
그건 순정 요소가 가미된 만화이지만
내가 본것 중에서 이 영화와 비슷한 건 역시나 라스트이닝, 그리고 원아웃 2개를 꼽고싶다
라스트 이닝은 한때 갑자원에 갈수 있었을만큼 유능했던 포수가
나이가 들어 야구부 감독을 맡게 되는 영화이다.
머니볼의 주인공인 브래드피트처럼 과학적으로 분석하려고 하고
능력이있고 핸섬(?) 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불어 성깔이 보통이 아니라는 점도..
그리고 원아웃의 경우에는 천재적인 투수지만 역시 감독, 구단주 역할을 동시에 하는
주인공이 나와서 재밌게 봤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머니볼은 돈이없는 구단의 단장인 브래드피트가
어떻게 통계와 숫자로 야구판을 지배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전에 교수님들하고 술을 먹다가 야구는 숫자로 모든게 증명된다는 얘기를 들은적이있다.
축구를 보면 패스 몇번, 드리블 성공 몇번, 이런 걸로는 하이라이트를 따라올수 없지만
야구는 그렇지가 않으니..
몇타수 몇안타, 그리고 타율, 출루율 등을 보면 그날의 경기는 물론
이번 시즌 활약도 확 눈에 보이는게 신기한 스포츠이다
1:1로 대적하기에 팀 빨이 없이 나의 가치를 보여줄수 있는것도 신기하다
(물론 수비가 안습인 한화와 수비극강 두산에서의 투수 성적은 다르겠지만 .. ㅠㅠ)
요새 유독 손흥민보고 무관이니 뭐니 맨날 커리어만 중점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던데
개인전도 운에 따라 무관일수 있는거고..
거기에 11명이 하는 경기를 단순히 우승/ 무관으로 나누는건 좀 아닌것 같다
제라드처럼 누구나 인정하는 리그우승 없는 대단한 축구선수도 있는거 아닐까
아무튼 예전 야구를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듯이 어렸을때는 타율이랑 홈런, 그리고 승 수가 중요한 요소였다
투머치토커인 박찬호도 15승 이상을 올려서 특급투수였던 것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이종범을 양준혁보다 고평가했다고도 어디선가 봤는데
결국 요새는 OPS (출루율+장타율)가 단순 타율보다도 중요해졌고
이런걸 20년전에 꿰뚫어본 빌리는 대단한것 같다.
예전에 비해서 볼넷의 가치는 많이 올라갔고 도루, 번트의 가치는 떨어졌다고..
이것도 최근 몇년간 KBO의 트렌드임을 볼때
무려 20년전에 타율보다 출루율을 중시한 빌리의 시선은 새삼 대단한것같다
역시 스탠포드 장학생이 될뻔한 두뇌였던 것일까?
(실제 선수일때 기록은 타율 0.21 정도에 홈런 3개던데.. 스탠포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새삼 양준혁 선수의 통산 기록도 미쳤다는 생각이 들고.. OPS 0.95 가 통산??
누군 전성기에도 저런걸 못찍는데 역시 재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지금은 스포츠 기사에 댓글이 다 막혔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을 바지 감독,
이장석 구단장을 빌리 장석이라고 하는 댓글을 몇년간 많이 봤는데
바지 사장은 알아도 빌리 장석은 뭔지 몰랐었다
예전에 빌리가 게이 짤방에 많이 쓰인것 같아서.. 그냥 둘이 사이가 너무 좋아서 사귄다는건가 싶었는데
통계를 중요시 한다는 뜻이었을 줄이야 ㅋㅋ 영화를 안봤으면 평생 몰랐을것 같다
그리고 모든 일엔 운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그래서 홍진호 콩진호 라던가
결국엔 성불했지만 스코어 라던가,,
늘 준우승만 하면서 아직 국대에서는 메이저 우승이 없는 메시 라던가..(앞으로도 없을듯)
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 사람은 20년간 아직도 월시 우승이 없다니 좀 놀라웠다 ㅠㅠ
물론 모든 스포츠 우승에는 운때가 맞아야하지만 말이다
(하트 시그널에서 천인우가 운때를 안 믿겠다고 하지만 결국 망한것도 모든 일엔 운이 필요하다는 반증..)
정말 운이 없는건지 아니면 이런 방식에는 한계가 있는건지..
한때 류현진 때문에 LA다저스 경기를 보거나 뉴스를 봤는데
공통적인 댓글이 단기전은 통계보다는 감을 믿어야한다고?
100경기 넘게 치루는 시즌이야 통계대로, 확률대로 나가면 되지만
5판 3선, 7판 4선승의 경기제도는 통계보다는 도박을 걸어야된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언제나 통계에 입각해서 선수를 운영하고
그래서 시즌 성적은 좋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우승이 아직 없으니 말이다
그게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지만 20년간 이런거 보면 맞는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만년 최약체 구단을 이대로 끌고온거 자체가 홈런을 친건데 본인만 모른다고 하는
비유를 보면서 역시 운이 없었을뿐! 이라고 생각하면서 본인의 의지를 관철시키는게 맞는것 같다 ㅎㅎ
브래드피트의 멋진 연기와 몸을 볼수 있었던 영화.. 보면서 야구가 아니라 헬스하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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